컬럼


아줌마 아저씨를 레이디 앤 젠틀맨으로 만드는 음악의 비밀은?


아줌마와 레이디, 그리고 아저씨와 젠틀맨을 가르는 핵심요소는 무엇일까요?

나이가 30대 중반을 넘어가면 무조건 아줌마와 아저씨가 되는 것일까요?


나이가 50대이지만 젊은 청년같은 느낌을 주는 남성이 있고 나이가 20대인데

왠지 아저씨같은 느낌을 주는 남성이 있습니다.  또는 같은 40대 중년 여성인데 

아줌마의 느낌이 나는 여성과 레이디의 느낌이 나는 여성도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느끼게 만들까요?


물론 외모에서 오는 느낌이 1차적인 판단기준이겠지만, 만약 내적인 면을 보게 된다면

한마디로 아저씨와 아줌마는 '기존의 자기 영역에 안주하고 벗어날 시도를 좀처럼 하지 않는다'이고

레이디와 젠틀맨은 '끊임없이 새로움에 호기심을 느끼고 이해하려고 시도해본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기가 익숙하지 않은 '낯선 다양성에 대한 관심과 수용력'이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바로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존재가 바로 '음악' 입니다.

학창시절에는 그래도 가요와 팝 등 다양한 음악을 찾아들었지만 사회생활에 바빠짐에 따라

또는 일상에 치여 점점 음악과 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기껏 해야 접하는 음악이 TV 나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노래방에 가서 부르는 노래 정도가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사람은 음악에 대한 관계로 크게 다음 3가지로 분류됩니다.


1. 음악에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

2. 내가 좋아하는 장르만 듣는 사람

3. 다양한 장르듣기를 시도하는 사람


이 중에서 여러분은 몇번에 해당되나요?  

아마도 대다수가 1번 아니면 2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1번과 2번은 아줌마, 아저씨에 가까워질 확률도 높아집니다.


이렇게 음악을 그 판단기준으로 내세운 이유는 우리 삶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그 영향력 또한 크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평소 입는 옷을 보거나 먹는 음식을 보면 소득수준과 취향을 얼추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못지않은 또 하나의 요소가 바로 음악입니다. 이에 대해 음악 애호가 36,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습니다. 

이를 진행했던 영국 헤리엇 와트대 심리학과 애드리언 노스 교수 연구팀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습니다.


재즈:  강한 자존감, 창의적, 외향적, 느긋함

클래식: 강한 자존감, 창의적, 내향적, 느긋함

오페라: 강한 자존감, 창의적, 정중함

랩: 강한 자존감, 외향적

컨트리: 성실함. 외향적

레게: 강한 자존감, 창의적. 외향적, 게으름, 느긋함

댄스: 창의적, 외향적. 불친절

인디: 낮은 자존감. 창의적, 게으름, 불친절

헤비 메탈: 낮은 자존감, 창의적, 내향적, 게으름, 느긋함


출처 : 애드리언 노스 교수 연구팀의 설문 조사


다시 말해 어떤 음악을 듣느냐 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을 넘어 개인의 성격과 정체성까지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또한 연령대도 음악스타일을 선택하는 데 상관관계가 있어 클래식은 연령대가 높았고 헤비메탈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득수준과도 관련이 있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재즈, 클래식의 선호도는 비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우리 사례만 보더라도 랩을 좋아하는 고등학생 아들과 아이돌 댄스음악을 좋아하는 중학생 딸, 

트로트 좋아하는 어머니와 옛날 락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 등 음악듣는 것에 따라 한 집안의 가족구성원도 나뉘어집니다. 

아마도 각자의 방안에서 아니면 스마트폰으로 각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들이 듣는 랩음악이나 딸이 듣는 아이돌 댄스음악이 익숙하지 않지만 한번 

들어보는 시도를 하거나 아니면 재즈나 클래식 음악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장르를 한번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트렌디한 음악을 들어보는 것 자체가 감정적으로 젊어지는 느낌도 있지만 기존과 다른 새로운 음악을 

듣는 것이 실제 뇌건강을 젊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이 내 취향의 다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음악이 좋아진다는 것은 결국 

반복청취의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그저 그랬는데 반복해서 들으면서 어느 덧 그 음악이 좋아지는 경험 혹시 한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익숙해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죠.  

사실 우리 나라의 아저씨, 아줌마들은 대부분 자신의 취향을 그런 관점에서 이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내 취향인지 모를 음악 장르가 분명히 있는데도 단지 전에 들어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듣기를 터부시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것이죠. 


이것은 단지 그 음악이 좋고 싫고의 문제라기 보다 낯섦에 대한 수용력이 얼마나 있느냐하는 관건이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질수록 분명 젊어집니다.


한국 최고의 지성에 손꼽히는 이어령씨를 보면 8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을 읽으면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적인 생각으로 20대 청년같은 싱싱함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바로 그의 새로움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과 낯섦에 대한 거침없는 도전에서 오는 것입니다. 


만약 처음 경험하는 음악을 피하지 않고 들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분명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뜰 가능성은 많아집니다.  

지금껏 알지 못했던 나의 감추어진 감성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삶 자체가 바뀌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도 새롭게 시도하는 그런 작은 체험을 통해서 불현듯 찾아올 지 모릅니다. 


항상 익숙한 것만 고집하는 아줌마 아저씨에서 탈출하여 세련되고 감각적인 레이디앤 젠틀맨이 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다양한 음악에 귀를 열어두고 한번 나를 던져보는 습관을 들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