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부자가 되는 예술활용법


보통 예술은 부자가 된 후 즐기는 것으로 생각하거나 평범한 대중은 짬짬이 시간날 때 즐기는 취미 중 하나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술을 사용해서 부자가 된다?  약간 고개를 꺄우뚱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글을 끝까지 읽어주세요. 약간의  통찰력과 센스가 있으신 분이라면 예술을 활용하여 부자가 되는 힌트를 배워가실 수 있을 겁니다.


영국에서 음악으로 매출을 오르게 하는 재미있는 실험이 있었습니다. 영국 레스터대 심리학과 애드리언 노스교수는 한 슈퍼마켓 술판매대에서 한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판매대에 독일산 4종, 프랑스산 4종의 포도주를 각각 진열한 다음 매장에 하루씩 번갈아가며 독일음악과 프랑스음악을 틀었습니다. 그 결과 프랑스 음악을 틀어놓은 날은 프랑스산 포도주가, 독일 음악을 틀어놓은 날은 독일산 포도주가 평소보다 각각 3배씩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된 것입니다. 그러나 당일 소비자의 56%는 매장에서 어떤 음악이 흘렀는지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체험을 우리는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 이미 하고 있습니다.  손님 회전율을 빠르게 하기 위해 식당에서 빠른 템포의 음악을 튼다든지 백화점에서 시간을 잊고 오래 머무르며 쇼핑할 수 있게 느긋한 음악을 사용하는 것이죠.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은 이성적인 의식에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보다는 본능적인 무의식에 감정을 자극하는 것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술은 사람의 무의식에 침투하여 그의 결정에 영향력을 끼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예를 든 음악외에 강력한 힘을 가진 것으로 바로 스토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옷을 패션이라고 생각하고 상황별 옷을 다르게 입게 된 것도 '스토리'의 힘에 기인한 것임을 알고 계신가요?  


우리가 프랑스하면 패션을 떠올리는데 이것의 유래는 루이 14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패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옷을 필요한 만큼만 구입했다고 합니다. 농민들은 값싼 무명천에 머리가 들어갈 구멍만 뚫어서 걸치고 다녔고 귀족들도 샌들하나 옷 한벌로 다니며 떨어지면 꿰매서 입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루이 14세의 총리였던 콜베르가 패션을 돈을 버는 국책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심끝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하나 내는데 "만약 패션이 신분을 세탁해주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게 해주며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준다면 사람들은 옷에 돈을 쓰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프랑스에는 왕실 산하에 글 잘 쓰는 40명의 문인이 있었는데 그들중 샤를 페로가 이 콜베르의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동화를 쓰게 됩니다. 그것이 그 유명한 '신데렐라'의 탄생입니다.  아시다시피 적당한 옷이 없어 무도회장에 못가 속이 상한 신데렐라에게 마법의 지팡이를 휘둘러 옷과 유리구두, 호박으로 마차까지 만들어서 신데렐라가 멋진 왕자를 만나게 해줍니다.  여기에는 옷을 바꿔입을때마다 나의 운명이 바뀐다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이 동화가 널리 퍼지면서 사람들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고 실용적인 물건이었던 옷이 문화예술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면서 옷은 집에서 손수 만드는 것에서 돈주고 사입는 완성품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이처럼 스토리는 실용적이고 평범한 물건을 신비로운 물건으로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이 찼던 목걸이나 옷이 비싸게 팔리는 것도 드라마의 스토리가 입혀졌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렇게 예술의 힘이 들어가면 파워풀해지는 이유는 거기에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설명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마법처럼 즉각적이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믿게 합니다.


19세기 영국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술이 인생을 모방하는 것 이상으로 인생은 예술을 모방한다."  인간은 소설이나 영화가 묘사한 특정 장면, 드라마와 사진 속에 나타난 환상의 세계로 들어가 보고 싶어합니다.


이 대표적인 사례로서 '파리의 노트르담'이 있습니다.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많은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아주 기괴하고 음산한 모습이 중세시대에지어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실제는 중세 건축양식과는 무관하고 관광마케팅 전략에 맞춰 지어진 영화 세트같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원래 노트로담 성당은 화사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었지만 왕들이 통치하던 중세에 지은 것으로 시민들에게는 왕정을 상징하는 건물로 여겨져 프랑스 혁명 때 혁명 세력들에게 가장 먼저 철거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혁명에 성공하자마자 혁명가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파괴되어 뼈대만 앙상히 남아 음산한 흔적뿐이었습니다. 


프랑스 소설가 빅토르 위고는 이 노트르담이 폐허에서 영감을 얻어 '파리의 노트르담'이라는 소설을 씁니다.이 소설은 유럽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그 영향으로 세계 부국으로 떠오른 영국 사람들이 그 성당을 보려고 파리에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서보니까 초췌한 성당의 폐허만 남아있어서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부유한 관광객들 대상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올리던 파리 사람들은 관광객 발길이 뜸해지자 낙담하게 됩니다.

파리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으젠느 비올레 르 뒤크' 라는 괴팍한 건축가를 기용하는데 원래의 노트르담 성당을 고증에 따라 복원하지 않습니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 내용에 어울리는 영화세트장 같은 건물로 복원했습니다.

소설 스토리에 맞춰서 복원된 노트르담 성당의 모습에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반응했고 노트르담 성당은 죽기전에 반드시 가야할 명소로 부상했습니다.  노트르담 성당이 인기 관광지로 부상하자 소설'파리의 노트르담'도 덩달아 인기가 더 높아지고 결국 영화와 오페라,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파리의 노트르담'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뮤지컬입니다.


이처럼 보잘 것 없는 물건이더라도 예술이라는 마법의 가루가 뿌려지면 새로운 가치가 창조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예술의 힘을 꼭 국가적 차원이나 기업적 차원이 아니면 활용할 수 없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도 이런 예술적 요소를 자신의 삶이나 비즈니스에 연결해서 그 가치를 올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잘 보시고 나에게 어떤 예술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은지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이에 대한 개인의 사례는 다음 번 컬럼 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