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반려견 못지않은 내 인생 동반자 반려음악을 키워라



혹시 반려동물 키우고 계신가요?

국내 반려인구는 2015년 무렵에 이미 천만명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그 원인은 국내 전체 가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1인 또는 2인 가구 증가에 있는데요.


반려인 72.7% 이상이 반려동물은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있는 존재로서 인지하고 있으며

92.6% 가 죽을때 함께 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외롭고 각박한 삶에 지쳐있는 현대인에게 자신의 삶을 함께 할 무엇인가 존재가

절실하다는 증거이겠죠. 


반려동물 키우는 이유 톱 10을 보니 친구가 필요해서 36.7%,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17.7%,

자녀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서 17.2%,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12.3%, 가족 분위기가 썰렁해서 11.3% 등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살펴보니 그 역할로서 손색이 없는 것이 바로 반려음악입니다.


이 음악을 반려동물처럼 함께 한다면  나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내가 있는 공간의 질감 자체를 바꿔버리기도 하고 내가 먹는 음식의 맛도 그 풍미를 더해주기도 하며 나와 주변의 

친구, 가족, 지인들을 끈끈히 엮어주는 매개자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슈바이처는 반려음악으로서 클래식음악, 그중에서도 바흐의 음악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는 바흐의 음악을 오르간으로 

연주하고 자신의 앨범을 내기까지 했습니다. 바흐에 대한 논문을 쓸 정도로 바흐의 권위자였죠.  아인쉬타인은 전 세계

를 다니면 강연과 연구로 바쁜 가운데 바이올린 연주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음악을 나의 반려음악으로 하면 좋을까요?  

클래식, 가요, 트로트, 힙합 등 자신의 성향에 따라서 또 연령대에 따라서 다양한 선택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장르를 선택해도 상관없지만, 평생을 갈 수 있는 반려음악을 고른다면 저는 '재즈음악'를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재즈는 유럽의 백인음악과 아프리카의 흑인음악이 만나서 탄생했고 그로부터 클래식, 라틴, 록, 유럽및 

아프리카, 카리브해의 민속음악등에 이르기까지 지구촌의 다양한 장르와 융합하면서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힙합, R&B 등 수많은 흑인음악들도 결국 뿌리는 재즈에 두고 있어서 음악적 스팩트럼이 

매우 넓고 깊습니다. 재즈는 전 세계의 음악이 총집결된 지구촌의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대를 초월해서 읽히는 고전처럼 재즈음악은 들을수록 익숙해지기보다 새롭게 다가오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느껴지는 그 감동과 깊이가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아티스트, 비즈니스맨들 중에서 재즈를 반려음악으로 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습니다.

그 중에서 미국의 다재다능한 영화감독으로 배우, 각본가로도 활동하는 우디 앨런은 자신의 영화음악을 재즈로 직접 

만들기까지 하는 재즈매니아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던 클라리넷 연주자 '우디 허먼(Woody Herman)'의 영향을 받아 

'우디 앨런'으로 자신의 이름을 지을 정도로 재즈를 사랑하며 직접 자신의 밴드를 꾸려서 정기적으로 연주도 한다고 

합니다. 


또 재즈 매니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그의 소설에 

재즈는 약방의 감초처럼 잘 등장합니다. 소설 속의 묘사나 전개에 있어서 중요한 소재로 재즈를 적재적소 잘 사용하

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하루의 일상도 이 반려음악으로서 재즈를 적절히 사용한다면 보다 윤기나고 풍요로운 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

니다. 더우기 지금처럼 비대면 시대로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진 지금, 나만의 반려음악이 있다면 그 시간을 더욱 가치있

게 감성충만한 나날로 보낼 수 있게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 입니다.


키친에서 요리를 할 때, 내 방에서 독서할 때, 거실에서 와인을 한 잔 할 때,  야외캠핑에서 모닥불필 때 등

내 삶을 구성하는 평범하고 소소한 나의 일상도 반려음악인 재즈와 함께 한다면 설레이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나갈 수 있습니다.


재즈에는 보사노바, 스윙, 쿨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 재즈 거장들의 각양각색 음악이 있기에 반려음악으로 꾸준히

듣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나의 스타일, 나만의 감성과 취향도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반려음악으로서 재즈를 반려동물처럼 키워나가신다면 나의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무기력할 때는 신선한 자극과 활력을 주고 슬플 때나 힘들 때 함께 해주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 줄 것입니다.